강가 떠난 21세기 증기기관, AI 마천루를 세우다

강가 떠난 21세기 증기기관, AI 마천루를 세우다

'챗봇' 수준의 도구 활용 넘어 조직 구조 재설계하는 '무한 지능' 시대 대비해야




강가 떠난 증기기관, AI 마천루를 세우다

'챗봇' 수준의 도구 활용 넘어 조직 구조 재설계하는 '무한 지능' 시대 대비해야


1850년대 피츠버그의 전신 배달 소년이었던 앤드루 카네기는 철강으로 현대 세계를 다시 빚어냈다. 무겁고 깨지기 쉬운 무쇠 대신 질기고 가벼운 강철이 등장하자, 6층 높이에 머물던 건물은 수십 층 마천루로 치솟았다. 기술이 소재를 바꾸면 문명의 높이가 달라진다. 인류는 지금 인공지능(AI)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강철이자 잠들지 않는 무한한 지능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 강력한 소재를 다루는 법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듯하다.

산업혁명 초기, 공장주들은 수차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증기기관을 달았다. 그러나 공장은 여전히 물가에 머물렀다. 동력원만 바뀌었을 뿐 공장의 입지와 구조는 과거에 머물렀기에 생산성 향상은 미미했다. 진짜 도약은 공장을 강가에서 떼어내 노동자와 원재료가 있는 도심으로 옮기고, 증기기관의 특성에 맞춰 공장 내부를 통째로 재설계했을 때 일어났다. 지금의 AI 활용도 이와 닮았다.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챗봇 하나를 끼워 넣는 수준은 수차를 증기기관으로 교체하는 단계일 뿐이다. 이반 자오(Ivan Zhao) 노션(Notion) 창업자 겸 CEO는 이를 두고 마샬 맥루한의 지적처럼 우리는 백미러를 보며 미래로 운전하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지식 노동의 현장은 여전히 인간의 뇌를 회의와 메일로 연결한 나무 구조다. 인원이 늘수록 소통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조직은 무거워진다. 소프트웨어 기업 노션(Notion)은 1,000명의 직원과 함께 700여 개의 AI 에이전트를 가동하며 실험에 나섰다. 회의록 요약부터 고객 피드백 분석까지 단순 반복 업무를 AI에 맡기자 조직의 과부하가 줄기 시작했다. 과거 철강이 건물의 하중을 견디는 외벽을 대체했듯, AI는 인간의 소통 비용이 불러오는 조직의 무게를 지탱하는 강철 프레임이 될 수 있다.

AI는 단순한 코파일럿이나 보조 도구가 아니다. 인간 조직의 물리적 한계를 돌파하게 해줄 새로운 원재료다. 주당 40시간 노동과 분기별 평가라는 기존의 리듬은 무한 지능이 상시 가동되는 시대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업과 정부는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넘어 AI로 어떤 새로운 구조를 만들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낡은 수차의 관성으로는 거대한 마천루의 시대를 열 수 없다. 혁신을 원한다면 도구를 바꾸기에 앞서 도구가 바꾼 세상에 맞게 조직의 설계도부터 다시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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