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장벽, '불수능'의 민낯... 입시 경쟁이 낳은 교육 불평등 구조

보이지 않는 장벽, '불수능'의 민낯





보이지 않는 장벽, '불수능'의 민낯

대학 입시의 과열 경쟁이 낳은 '킬러 문항'과 '교육 불평등'의 구조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난이도를 '악명 높게 어렵다(notoriously difficult)'는 영국 BBC 보도가 나왔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수준'이라 평하기도 했다. 수능의 난이도는 매년 논란이 되지만, 단순한 시험의 어려움을 넘어선 이 '불수능' 현상에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깊숙이 배어 있다.

수능의 핵심은 학생들의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지만, 변별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등장하는 초고난도 문항, 이른바 '킬러 문항'은 그 본질을 흐린다. 킬러 문항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기 힘든 지엽적이거나 과도하게 복잡한 내용을 다루며, 이는 곧 사교육 시장의 팽창으로 직결된다. 평범한 학교 교육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리면서, 고액의 사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교육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정해야 할 입시가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되는 '불평등 재생산'의 통로로 변질된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와 닮았다. 부유층이 거주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높은 담장과 철저한 보안을 통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그들만의 질서를 유지한다. 수능의 킬러 문항 역시 고액 사교육이라는 '보이지 않는 담장'을 높여 진입 장벽을 만든다. 시험이 어려워질수록,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자원은 소수에게 집중된다. 한국 사회에서 수능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수행했지만, 변별력을 앞세운 난이도 경쟁은 이제 이 사다리를 '특권 계층의 전유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교육이 학력고사 시대부터 늘 존재했지만, 킬러 문항이 공교육 정상화를 포기하고 변별력 확보를 사교육에 의존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결국, '불수능' 논란의 본질은 경쟁 과열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불평등'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 정부가 수능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꾀한다면, 단순히 특정 유형의 문항을 배제하는 단기적 처방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변별력 확보라는 미명 아래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필요한 경쟁과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소수만 통과할 수 있는 장벽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과연 우리는 이 지독한 경쟁 구조를 해체하고 교육의 본래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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