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버리의 서늘한 경고... 마이클 버리가 진단한 AI 거품과 패시브 투자의 함정

'빅쇼트' 버리의 서늘한 경고




'빅쇼트' 버리의 서늘한 경고

마이클 버리가 진단한 AI 거품과 패시브 투자의 함정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는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 능력을 가졌으나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 저주를 받았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해 '빅쇼트'의 주인공이 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현대 금융시장의 카산드라와 닮았다. 그가 10년 만에 침묵을 깨고 펀드를 폐쇄하며 투자금을 돌려준 행보는 시장에 서늘한 긴장감을 던진다. 2년 안에 거품이 터질 것이라는 그의 예고는 단순한 비관론을 넘어 현대 자본주의의 구조적 결함을 정조준하고 있다.

버리가 지목한 가장 큰 위협은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투자의 정석으로 불리는 '패시브 투자'의 역설이다. 2000년대 초반 80%에 달했던 액티브 펀드 비중은 이제 40%로 쪼그라들었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에는 소외된 가치주라는 대피처가 있어 지수가 폭락해도 숨을 곳이 있었다. 하지만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시장을 지배하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하락장이 시작되면 옥석 가리기 없이 모든 종목이 속수무책으로 휩쓸려 내려가는 공멸의 위기가 도사린다.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마비된 결과다.

최근의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시선도 냉혹하다. 기업이 AI 투자를 발표하면 시가총액이 투자액의 세 배 이상 뛰어오르는 기현상이 일상화됐다. 실질적인 수익성보다는 선반영의 속도가 이성을 앞지르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 같은 기업의 사례는 상징적이다. 실체는 시스템 통합 업체에 가까움에도 AI라는 포장지를 입혀 몸값을 불리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와 맞먹는 막대한 주식 보상 비용은 거품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유료 결제 의사는 낮은데 유지 비용만 막대한 AI 산업의 현주소는 셰일 혁명 당시의 과잉 투자를 떠올리게 한다.

투자의 본질은 결국 가격이다. 아무리 위대한 혁신이라도 가치보다 비싼 대가를 치른다면 그 끝은 파멸이다. 지금의 시장은 혁신이라는 이름의 환각에 취해 냉정한 계산기를 두드리는 법을 잊었다. 정부와 투자자 모두 화려한 청사진이 아닌 실질적인 현금흐름과 가격의 적정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거품이 걷히고 나면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드러나기 마련이다. 재앙은 언제나 모두가 안전하다고 믿는 순간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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