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데이터센터 시대, 코리안 드림은 어디로
우주 데이터센터 시대, 코리안 드림은 어디로
중국은 '우주 삼협댐' 추진... 미·중 기술패권, 궤도에서 결정된다
1950년대 냉전의 한가운데서 미국 외교 전략의 기틀을 다진 것은 헨리 키신저가 주도한 특수연구프로젝트(SSP)였다. 소련을 겨냥했던 이 싱크탱크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2021년 출범한 특수경쟁연구프로젝트(SCSP)의 타깃은 명백히 중국이다. SCSP는 앞으로 5년, 즉 2025년부터 2030년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시기라고 경고한다. 핵심 기술 패권 경쟁의 전장으로 인공지능(AI)과 함께 우주 태양광 및 핵융합 발전을 지목했다. 이들이 미래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에 기술 패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이다.
중국은 이미 ‘우주 삼협댐’이라는 이름으로 지구 정지궤도에 세계 최초의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공언했다. 폭 1km, 모듈식으로 확장이 가능한 이 거대 프로젝트의 배경에는 나사(NASA)의 새턴V를 능가하는 150톤급 재사용 발사체 창정9호(CZ-9)가 있다. 지구 상공 3만 6000km에서 24시간 365일 발전한 전기를 마이크로파로 지상에 전송하는 기술에 중국이 근접했음을 시사한다.
미국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잉사가 만든 무인 우주왕복선 X-37B의 비밀 임무 중 하나는 우주 태양광 발전 시연 및 연구(SSPIDR)였다. 2020년 발사된 X-37B는 980일간 궤도를 돌며 태양광 발전을 통해 극초단파 광선을 생산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는 최전방 군사 기지에 에너지를 무선으로 전송하려는 군사적 목적에서 시작되었으나, 그 잠재력은 막대하다. 궁극적으로 발사 비용을 낮추고 무선 전력 전송 효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우주 태양광은 원전보다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현재 1% 수준인 무선 전력 효율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기술적 숙제다.
이 난제 앞에서 일론 머스크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알트먼 등 첨단 기술의 선구자들은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진다. 바로 우주 데이터센터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는 극도의 발열 때문에 액체 냉각을 넘어 액침 냉각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전력의 45%가 냉각에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냉각 장치가 필요 없는 진공에 가까운 우주 공간은 매력적인 대안이다. 스페이스X는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이용해 고성능 AI가 탑재된 위성을 쏘아 올려, 이 위성 자체를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데이터센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태양광으로 전력을 자급하고, 저온 환경으로 냉각 비용을 해결하며, 해킹도 불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는 이미 우주 궤도에서 구글의 LLM인 '젬마'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우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비용이 지상보다 1/10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AI 열풍의 다음 떡밥이 우주 태양광과 결합된 우주 데이터센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기술적 허점이 성장 여력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이 흐름은 이미 성숙 산업이 아닌 새로운 투자처임을 암시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지상에서의 전력난과 에너지 수급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와 AI 패권이 우주 궤도에서 결정되는 흐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 중국이 우주를 '21세기 에너지 인프라'의 격전지로 삼는 동안, 한국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정부와 기업은 당장의 에너지 문제를 넘어 우주 기반의 미래형 인프라 구축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우주를 통제하는 국가가 미래 기술 패권을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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