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프로젝트, 퇴장의 기술
죽어야 사는 프로젝트, 퇴장의 기술
실패 아닌 성장의 마침표 찍어야 조직의 미래 열린다
19세기 말 마차에서 자동차로 시대의 축이 이동하던 시기, 평생 마차를 만들던 장인들에게 자동차의 등장은 재앙과 같았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했던 정교한 차체 제작 기술과 바퀴 설계 노하우는 초기 자동차 산업의 핵심 자산이 되었다. 기술의 변곡점에서 마차라는 과거를 과감히 놓아버린 결단이 현대 모빌리티 혁명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변화는 늘 고통을 동반하지만, 그 고통의 끝에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역사의 교훈이다.
오늘날 기업 현장에서도 '아름다운 퇴장'은 좀처럼 쉽지 않은 과제다. 효용을 다한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일은 단순한 업무 중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간 투입된 막대한 시간과 자본이라는 매몰비용에 발이 묶이고, 함께 고생한 팀원들이 느낄 상실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단을 미루기 일쑤다. 실패라는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무의미한 연명을 이어가는 '희망 고문'은 결국 조직 전체의 혁신 동력을 갉아먹는 독이 될 뿐이다.
리더의 진정한 실력은 프로젝트의 종료를 '실패'가 아닌 '수명 주기의 완성'으로 재정의하는 데서 드러난다. 마차 장인이 자동차 설계자로 거듭났듯, 구성원들이 가진 고유의 역량이 새로운 사업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지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인력을 재배치하는 수준을 넘어, 그간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치하하고 기록하는 '명예로운 마침표'가 필수적이다. 과거의 기여를 인정받지 못한 조직원은 결코 미래의 변화에 온전히 몰입할 수 없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명확한 논거로 설득하고, 구성원의 가치를 보존하며, 다음 목표를 향한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 리더의 책무다. 과거의 성취에 발목 잡혀 정체된 조직에는 내일이 없다. 박수 칠 때 떠날 줄 아는 결단이 있어야만 비로소 혁신의 문이 열린다. 승리하는 조직은 버리는 법부터 배운다.
#프로젝트종료 #리더십 #조직문화 #구조조정 #매몰비용 #경영혁신 #인재배치 #기업가정신 #변화관리 #자기계발
🚨주의: 이 블로그 자료는 저작권에 의해 보호됩니다. 블로그에서 다루는 내용은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특정 금융 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 블로그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