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의 허상... 좋은 평판을 쌓는 것이 더 중요
'나'라는 상품의 함정
퍼스널 브랜딩의 허상과 평판의 실체
1997년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매체 패스트컴퍼니를 통해 '내 이름은 브랜드(The Brand Called You)'라는 선언적 메시지를 던졌다. 기업의 부속품이 아닌 스스로를 하나의 브랜드로 구축하라는 그의 외침은 디지털 시대의 복음이 됐다. 링크드인과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을 포장하는 기술이 넘쳐나고, 퍼스널 브랜딩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 생존 전략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지 속의 내용물이 부실하다면 그 브랜드는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인간은 매일 일관된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공산품이 아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본질적으로 '보여주기'의 영역이다.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가상의 이미지를 설정하고 이를 연기하는 퍼포먼스에 가깝다. 그러나 과도한 자기 홍보는 시장에서 역효과를 낳기 십상이다. 미국 오클라호마대의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브랜딩에 성공했다고 믿는 이들이 실제 업무 성과나 연봉에서 동료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오히려 끊임없는 자기 자랑은 오만함이나 내면의 불안함으로 비칠 뿐이다. 나를 봐 달라는 외침은 역설적으로 그 사람이 가진 실체의 빈곤함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오리지널스>, <히든 포텐셜> 등으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의 심리학 교수이자 작가 아담 그랜트(Adam Grant)는 우리가 정작 집중해야 할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평판(Reputation)이라고 강조한다. 브랜드가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평판은 '무엇을 기여했는가'에 답한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고, 그렇게 쌓은 포트폴리오와 그 가치를 통해 존재감을 입증하는 것이 평판의 정석이다. 자신의 실패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실패 이력서'가 오히려 조직에서 더 깊은 신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완벽한 척하는 가공된 이미지보다, 취약점을 인정하며 성과로 말하는 태도가 진짜 인재를 가려내는 법이다.
자신을 브랜드로 규정하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를 시장의 매물로 전락시키게 된다. 이제 화려한 수식어를 걷어내고 묵직한 실체로 승부해야 할 때다. 동료의 공로를 함께 세워주는 '이중 홍보'(dual promotion)를 실천하거나, 자신의 성취보다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리는 데 매진해야 한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본질은 마케팅이 아닌 실력에 있다. 브랜드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평판은 삶의 궤적이 남기는 지문이다. 포장지보다 내용물이 강한 사람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된다.
#퍼스널브랜딩 #평판관리 #자기계발 #커리어 #직장생활 #실패이력서 #아담그랜트 #브랜딩 #성공전략 #신뢰 구축
🚨주의: 이 블로그 자료는 저작권에 의해 보호됩니다. 블로그에서 다루는 내용은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특정 금융 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 블로그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