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보낸 경고장
비트코인이 보낸 경고장
금과 가상자산의 엇갈린 행보가 시사하는 유동성 위기
탄광의 카나리아는 유독가스가 퍼지기 전 가장 먼저 쓰러진다. 금융시장에도 이와 같은 예민한 지표들이 존재한다. 최근 금값과 비트코인 가격의 엇갈린 행보는 시장의 산소가 부족해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수년간 달러 가치 하락의 대안으로 동반 질주하던 두 자산이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금값이 역대 최고가 부근에서 공고하게 버티는 동안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30%나 폭락했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던 위상에 심각한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디커플링의 배후에는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장기채 대신 단기채 발행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리면서 단기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였다. 비트코인은 단기 유동성과 레버리지에 극도로 민감한 자산이다. 돈줄이 막히자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셈이다. 반면 장기 국채 발행이 줄어들며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됐고 이는 중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금값의 버팀목이 됐다. 미 연준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채 매입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신용 경색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자산 가격의 대차별화 시대가 열렸다는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 에브리싱 랠리 시절에는 무엇을 사도 올랐지만 이제는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고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까지 가세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단순히 특정 자산의 위기를 넘어 주식과 채권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유동성 경색의 전조 현상으로 읽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투자자 모두 유동성 파티가 끝났음을 직시해야 한다. 연준의 긴급 처방이 시장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한지는 결국 비트코인 가격이 말해줄 것이다. 이제 막연한 낙관론을 버리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다. 자산 배분의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 체력이 튼튼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유동성의 홍수가 빠진 뒤에야 누가 벌거벗고 헤엄쳤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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