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설원, 스키장의 비명... 기후 위기와 취향 변화 속 폐업 속출

녹아내리는 설원, 스키장의 비명




녹아내리는 설원, 스키장의 비명

기후 위기와 취향 변화 속 폐업 속출, 사계절 복합 모델로 체질 개선 서둘러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1980년대 후반 한국인들에게 스키장은 그 자체로 낭만과 중산층 진입의 상징이었다. 하얀 설원을 가르는 활강은 고도성장기 대중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앞의 설국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전국 17곳의 스키장 중 최근 4년 사이 4곳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은빛 설원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위기의 일차적 원인은 하늘에 있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은 짧아졌고 눈을 만드는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기온이 오르면서 인공눈 제조에 들어가는 물과 전기요금 부담은 운영사의 어깨를 짓누른다. 설상가상으로 짧아진 영업 기간은 시즌권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거친 인공눈의 질감은 이용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스키장이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전초기지가 된 셈이다.

더 뼈아픈 대목은 시장의 주역인 젊은 세대의 변심이다. 추위와 싸우며 무거운 장비를 챙기는 수고 대신 따뜻한 실내에서 즐기는 클라이밍이나 스크린 골프가 그 자리를 꿰찼다. 취향의 파편화 속에 스키는 가성비 떨어지는 취미로 전락했다. 여기에 국유림 대부료 인상 같은 구조적 악재까지 겹치며 스키 산업은 생존을 위협받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이제 스키장은 겨울 한 철 장사라는 낡은 외투를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 워터파크나 골프장을 결합한 사계절 복합 리조트로의 변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등 수익 구조의 근본적인 다변화가 시급하다. 계절과 날씨에만 의존하는 천수답식 경영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변화에 눈감은 산업에 남는 것은 차가운 폐허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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