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의 역습, 지갑의 슬픔... 고물가 시대 가성비 외식의 급증과 슈링크플레이션의 그늘

햄버거의 역습, 지갑의 슬픔




햄버거의 역습, 지갑의 슬픔

고물가 시대 가성비 외식의 급증과 슈링크플레이션의 그늘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버나디노에서 맥도날드 형제가 선보인 스피디 서비스 시스템은 외식 산업의 혁명이었다. 메뉴를 과감히 줄이고 조리 과정을 표준화해 단가를 낮춘 이 모델은 햄버거를 효율과 가성비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흐른 지금, 햄버거는 다시 한번 한국인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다만 과거의 풍요를 대변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고물가에 등 떠밀린 서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된 모양새다.


지표는 명확하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1조 250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KFC 역시 영업이익이 40퍼센트 가까이 수직 상승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햄버거와 피자 업종의 점포당 매출이 평균 8퍼센트가량 상승한 것은 외식 소비가 특정 업종으로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OECD 평균보다 약 47퍼센트나 높은 한국의 식료품 물가 지수가 소비자들을 햄버거라는 선택지로 몰아넣은 셈이다. 농축산업의 낙후된 유통 구조와 높은 수입 의존도가 빚어낸 구조적 고물가가 식탁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고육지책은 눈물겹다. 가격 인상 저항선을 넘지 않으려고 제품 크기를 줄이거나 재료를 빼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일상화됐다. 롯데리아에 이어 KFC가 원가 부담이 큰 콘샐러드를 단종시킨 사례는 상징적이다. 햄버거 4사로 불리는 주요 브랜드들이 가격을 붙드는 사이 번은 작아지고 패티는 얇아졌다. 소비자는 가성비라는 이름 아래 축소된 만족감을 강요받고, 기업은 원가 압박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외식 시장은 확실한 프리미엄이거나 압도적 가성비가 아니면 버티기 힘든 양극화의 길로 들어섰다. 기업은 눈속임식 양 줄이기보다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한 본질적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정부 또한 고질적인 농산물 유통 구조를 혁신해 장바구니 물가의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다. 햄버거 매장의 문전성시가 서민들의 고달픈 주머니 사정을 투영하는 거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혁신 없는 가성비는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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