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강의실의 유령들
텅 빈 강의실의 유령들
한계 대학 연명 치료 끝내고 질서 있는 퇴출 서둘러야
1872년 대서양에서 발견된 메리 셀레스트호는 승무원 한 명 없이 홀로 항해 중이었다. 돛은 펼쳐져 있었고 화물도 그대로였지만 사람은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 지방 대학들이 이 유령선을 닮아가고 있다. 겉보기엔 대학 간판을 달고 있지만 내부는 텅 비어 생명력을 잃은 지 오래다.
제주의 한 대학은 올해 입시 경쟁률이 0.1 대 1에 그쳤다. 정원의 14퍼센트만 채운 교정엔 적막만 흐른다. 도서관과 식당은 폐쇄됐고 학생 없는 강의실엔 먼지만 쌓인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비정상으로 치닫는다. 교수들이 친인척을 허위 등록하고, 출석도 안 하는 유령 학생을 양산하다 적발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연구 대신 고교 교무실을 돌며 잡상인 취급을 견디는 교수들의 처지는 처량하기까지 하다.
외국인 유학생이 그 빈자리를 메우지만 이마저도 위태롭다. 동해안의 한 대학은 한국인 학생 없이 1500여 명의 유학생만으로 운영된다. 학문 탐구보다는 지역 경제를 돌리는 인력 공급처 전락이다. 벚꽃 피는 순서로 망한다던 경고는 현실이 됐다. 문제는 망해야 할 대학이 망하지 않고 좀비처럼 버티며 교육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점이다.
내년 8월 시행될 사립대 구조 개선법은 그래서 뒤늦은 다행이다. 설립자에게 잔여 재산 일부를 돌려줘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은 백년대계지만 부실 대학의 연명은 국가적 낭비일 뿐이다. 이제는 억지로 숨을 불어넣기보다 품위 있는 퇴장을 유도해야 할 때다. 대학은 생존을 구걸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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